Login

[캐나다이슈] 자살한 딸 사진이 데이트광고로 올라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9-19 13:44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 광고로 자기 딸 사진이 나온다면 그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게다가 그 딸이 앞서 강간사건 피해자가 된 후 오히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다가 급기야는 자살했다면?

이와 같은 일을 당한 글렌 캐닝(Canning)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참으로 당혹스럽고 구역질 나는 일( I am completely bewildered and disgusted by this)"이라며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아이원챗닷컴이란 회사는 캐닝씨의 딸 레데이(Rehtaeh· 17세)양의 사진을 페이스북 광고에 쓰면서 "캐나다안에서 연인을 찾고 있다(Find Love in Canada!)"는 제목을 달았다.


<▲ 글렌 캐닝씨에게 지인이 보내 준 레데이양 사진 도용 광고. 자료원= 글렌 캐닝씨 블로그 http://glencanning.com/2013/09/possibly-the-worst-facebook-ad-ever/ >


콜하버디스트릭트 고교에 재학 중이던 레데이양은 올해 4월 4일 노바스코샤주 다트머스의 자기 집에서 자살을 기도했다. 의식을 잃은 채 가족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4월 7일 결국 숨졌다.

레데이양은 15세이던 2011년 11월 친구와 함께 파티를 연 집에 놀러 갔다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10대 남학생 4명에게 강간을 당했다. 이 장면은 사진으로 찍혀 학교에 퍼졌고, 이후 학교에서 레데이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놀림감이 됐다. 매춘부라는 인신공격 문자메시지부터 성관계를 맺자는 페이스북 메시지가 들어왔다. 레테이양은 가족에게 도움을 청했고, 가족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검·경은 거의 1년에 걸친 사건 조사 후 증거불충분으로 가해자를 기소하지 않아 여론의 상당한 비판을 받았고, 현재 검·경이 제대로 절차를 밟았는지에 대한 특별감사가 지난 8월부터 진행 중이다. 노바스코샤주는 온라인상의 괴롭힘(cyber-bullying)을 처벌하는 법안을 마련키도 했다. 레데이양의 유가족은 스티븐 하퍼(Harper)캐나다 총리를 만나 관련 범죄에 대한 대응 약속을 받기도 했다. 현재 레데이에양 사건에 대한 정의 구현은 캐나다 사회의 진행 중인 이슈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레데이양의 사진이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 광고에 지난 17일 등장해, 이를 알아본 아버지의 친구가 유가족에게 광고 게재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페이스북은 유가족의 항의 후 광고를 내리고 광고주의 접근을 차단했다.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캐닝씨는 한탄을 남겼다.  "슬프게도 온라인의 현실은, 이미지가 한번 올라가면 영원히 떠돌게 돼 있다. 이런 일을 누구도 어떻게 막을 수는 없지만, 누군가 (딸의) 이미지를 쓴다면, 존중을 해주었으면 한다. 이번 사건은 그렇지 못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지난 1년간 캐나다 이슈로 보도한 사건 중, 사건의 결말이 나왔거나 새로운 전개가 이뤄진 사건을 뽑아 정리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내년 1월 1일 시행 익스프레스엔트리"캐나다 이민...
캐나다 언론은 홍콩의 '우산 혁명(umbrella revolution)'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홍콩은 세계의 금융 중심지이기도 하거니와 홍콩계가 캐나다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적지 않기...
그랜빌 아일랜드는 밴쿠버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다. 바다와 도시, 그랜빌 브리지와 버라드 브리지 경관이 퍼블릭마켓과 갤러리들과 함께 어우러져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과 향취,...
첨단 오염의 문제
최근 세상에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물질이나 물건들이 많이 쓰인다. 사람이 만든 물건은 대부분 용도가 없으면 쓰레기가 되는데, 첨단 물질들도 마찬가지다. 이 결과 이전에...
성매매법을 제도권내 의논하게 만든 성매매 여성의 청원 →연쇄 살인마에 희생 당한 여성으로 인해 보호필요 공론화 →성매매는 합법, 성매수는 불법으로 정한 새 법안 발표돼 캐나다...
캐나다 소매를 이해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
캐나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전문 콜리어인터내셔널사는 최근 봄철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 소매업종 생태계가 지각 변동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서 키워드를 간추려...
테러조직의 간첩 또는 무고한 난민, 모하메드 할캣씨 사건
만약 무슨 잘못인지도 모른 채 갑자기 체포돼, '당신은 테러리스트이니 생계와 가족은 두고 이 나라를 떠나라'라고 한다면? 왜 테러리스트인지 알려주지 않고 기소도 안 된 상태에서 몇...
토론토 시장 마약 흡연 파문 계속
토론토 시장 마약 흡연 파문이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약 흡연 동영상이 공개된 랍 포드(Ford·39세) 시장의 형인 덕 포드(44세) 토론토 시의원은, 동영상의 존재를 언론에...
한 의사의 유언 후 캐나다 사회는 숙고 중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확산 당시인 2003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질병 확산을 막아 유명해진 미생물학자 닥터 도널드 로우(Low)가 안락사를 택할 권리를...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 광고로 자기 딸 사진이 나온다면 그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게다가 그 딸이 앞서 강간사건 피해자가 된 후 오히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다가 급기야는...
걷는 者... 일반인, 투자성과에 따라 배당 받는 방식 뛰는 者... 공무원, 같은 일하는 일반인보다 2배나는 者... 정치인, 투자금에 4~6배 세금으로 지원남보다 많은 연금을 받고 싶다면 캐나다...
진실과 중재위원회 폭로 잇달아
캐나다 정부가 과거 원주민 아동을 의약품 실험용으로 이용했다는 증거가 드러남에 따라 원주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캐나다 진실과 중재 위원회(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of Canada, 이하...
"선미디어(Sun Media)는 1000명 감원으로 언론의 품질을 포기하면서 계속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16일 언론 노조 중 하나인 커뮤니케이션스 워커스오브 아메리카(CWA) 캐나다지부는...
일본계 노학자 닥터 스즈키의 인터뷰 '망언'이민부 장관 발끈해 연일 트위터 반박캐나다 환경주의의 상징이자, 일본계 이민자의 자손인 데이비드 스즈키 박사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
2008년 사건, 민사소송은 초기 단계
 죽은 사람(亡者)의 유가족이 산 사람을 상대로 직무유기에 대한 배상소송을 청구할 수 있다고 BC고등법원이 7일 판결했다. 이러한 판결이 나온 배경에는 경찰관의 직무유기 혐의가...
조세피난처 재산 은닉에 발끈한 여론국외탈세 감시 강화의 기회로 삼은 정부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조세 피난처 재산 은닉자 명단 보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ICIJ는 캐나다인...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 관광도시, 교육도시... 메트로 밴쿠버는 화려한 일면을 자랑한다. 그러나  감추고 싶은 면모도 있다. 캐나다 국내에서 가장 빈곤문제가 심각한...
이번 예산안에서 감시 강화안 담아
지난 21일 발표된 캐나다 정부 2013/14예산안 속에는 국외에서 발생하는 탈세 적발을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특히 특정인 또는 기업의 10만달러 이상 국외탈세 사실을 캐나다...
캐나다 이슈 9월 셋째 주
매주 토요일 캐나다 국내 각종 미디어와 뉴스 에이전시에서 화제가 된 뉴스 다이제스트를 제공합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제1야당을 이끌 사람은 누구?지난 8월 잭 레이튼(Layton)...
 1